여름밤 초승달같은 술....

여름밤 초승달같은 술....

★쑤바™★ 16 6,331


울금이라는 독특한 향료가 있다.
표면에 황금색이 도는 울금은 주로 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약초다.
중국 황실에서는 술과 음식에 넣어 특별한 향을 내는 재료로 썼으며
조선 왕실에서도 양념으로 사용했다.

울금은 마약과 달리 습관성이 없는 신경안정제의 기능을 하는데
음양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성질 때문이다.
워낙에 귀한 약재인 터라 궁궐에서 직접 사람을
파견해 재배 관리할 만큼 노력을 기울였다.

기록에 의하면 조선시대 울금의 재배지는 해주와 전주로 국한되었다.
이강주의 태생이 전주인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이강주는 배와 생강이 들어가 이강梨薑이란 이름을 얻었지만
추가로 울금과 계피가 들어간다.

이 강주의 역사를 따라 올라가면 조선 중엽에 닿는다.
이강주는 술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울금의 재배지였던 전라도 전주와 황해도 해주에서만 제조되었으며
우리나라 5대 명주 중 하나였다.

호남의 술 가운데 이강주, 죽력고, 호산춘 하면
전국의 술꾼들 사이에서 알아주는 술이었는데
특히 평양 감홍로, 전라도의 이강주와 죽력고를 최고의 술로 쳤다.
이강주는 고종때 한미통상조약 체결 당시 국가를 대표하는
술로 동참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명주 중의 명주로 칭송받는 술이다.


술에 미쳐버린 사람
전주 이강주 명인인 조정형(63)씨는
평생 술독에 빠져 살 정도로 술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사람이다.
술 좋아하는 것은 집안 내력이라 그의 아버지도 굉장한 애주가였으며
술과 관련한 무수한 얘깃거리를 남긴 가람 이병기 선생은
조정형씨의 할머니 동생이다.

그는 한국전쟁이 났던 어린 시절 피난을 겸해
가람 선생의 집에서 1년 동안 생활을 했다.
그가 기억하는 가람은 대단한 술꾼이다.
“가람 할아부지가 술 잘하고 욕 잘하고 그랬잖여.
병으로 쓰러진 뒤에도 마실 때 마시고 죽을 때 죽겠다 하신 분이었제.”

어려서 가람 선생의 술 사랑을 지켜보았던 그는
평생을 술에 미쳐 살았고, 한때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던
그 미친 열정으로 술 명인의 칭호까지 얻었다.
민속주로 향해 있는 그의 열정은 남다른 구석이 있었다.

민속주로 술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은 대부분 가양주를 발전시켰다.
집안에서 어깨 너머로 배운 비법을 그대로 사업화하다 보니 한계에 부딪혔다.
술 만드는 일을 본업으로 연결짓는 사람도 드물어
대부분 소일거리 부업 정도에 머물렀다.

조정형씨도 집안에서 내려오던 가양주였던 이강주를 가지고
술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그는 남들과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대학에서 발효학을 공부하고,
대규모 소주공장의 책임자를 지낸 이력을 가졌다.

작은 키 탓에 군대까지 면제됐던 그는 젊은 나이에
목포 삼학소주의 부공장장으로 일했고,
이후 익산 보배소주와 제주 한라소주의 기술고문으로 있었다.
그는 소주공장에 있을 때부터 민속주를 찾아 다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인삼주를 시판하기도 했다.

“그 때는 민속주 민자도 없던 시절 아녀.
그런께 규장각에 가서 문헌 찾아가며 만들고 했제.”

84 년에는 아예 소주공장에 사표를 쓰고
민속주가 있다는 곳은 전국 어디든 찾아가 비법을 익혔다.
그 과정에서 벌어놓은 돈은 다 날리고 집까지 팔아치웠다.
지금껏 그가 손수 만들어본 민속주는 200여 가지.
그의 민속주 사랑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그냥 술을 만들고 있으면 맘이 편해지고 그려.
나도 그때 왜 그랬는지 잘 몰러. 어렵게 배운 술 내 손으로 만들고 나면
세상을 다 얻은 것만치로 기분이 좋아졌어.
그런께 미친놈 소리 들어감서 했을 거 아녀”라고 말했다.

당 시만 해도 민속주를 배운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던 시절이었다.
밀주 단속이 워낙에 심했던 때라 술 만드는 법을 물으면
세무서 공무원이나 경찰로 의심받기 십상이었다.
며칠 밤을 묵어가며 친해진 뒤라야 간신히 간단한 비법
몇 가지를 옮겨 들을 수 있었다.
야밤에 해변 마을을 찾았다가 간첩으로 오인돼 총 든 군인과
경찰에 포위당한 적도 있었다.

발로 뛰어다닌 노력으로 그는 이 땅에서 만들어졌던
대부분의 민속주를 만들 수 있게 됐고
더불어 이강주의 가치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다.

“많은 술을 다 묵어 본께 맛이 비교가 될 꺼 아녀.
암만 묵어 봐도 이강주 만한 술이 없었어.”

그가 이강주를 들고 본격적으로 술 사업에 뛰어든 배경이다.


이강고로 불린 약소주
이강주를 들고 본격적인 민속주판을 벌여볼 요량으로
그는 84년 이강주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등록을 신청했다.
그러나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술에 미쳐 사는 아들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 아버지 때문이었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전라북도 문화재 심사위원이었다.
민속주에 미쳐 좋은 직장 걷어치우고 살림까지 거덜낸 아들에게
아버지는 절대로 문화재 등록을 허가하지 않을 만큼 완강했다.
더구나 이강주 주조 공장을 세우려던 그의 계획까지 방해하고 나섰다.
“저 놈 완전히 미친놈인께 절대로 공장 만들어 주지 말라”고 업자들을 회유했다.

이강주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것은
그로부터 3년의 시간이 지난 1987년이다.

술에 대한 그의 애착을 먼저 인정한 중앙에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문화재 등록을 허가하라는
공문을 내려 이루어진 일이었다.

이강주는 배와 생강 울금 계피 꿀을 주원료로 삼는 약소주다.
예전에는 약의 의미인 이강고梨薑膏로도 불려졌다.
밑 술은 흰쌀 고두밥과 누룩으로 잡는다.

밑술 후 3일이 지나면 덧술을 하는데 보리쌀과 누룩을 이용한다.
덧술 후 4일이 지나면 술이 완전히 숙성되고 주도 15도의 약주가 완성된다.
1주일 정도 지난 약주를 소줏고리에 넣어 증류해 35도의 소주를 내린다.
여기에 이강주의 주재료인 배 생강 울금 계피를 넣고
3개월 이상 침출시킨 뒤 마지막에 꿀을 넣으면 이강주가 완성된다.

그 러나 시판되는 이강주는 주도가 25도이다.
그는 숙성되는 술에 손가락만 넣어보고도 술 익는 온도를 알아내며
코로 술 내음만 맡아도 정확하게 알코올 농도를 집어내는 사람이다.

오랫동안 술과 함께 살면서 술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가 된 조정형씨는
예부터 독주를 별반 달가워하지 않는 우리 민족의 특성을 파악해 부러 주도를 낮췄다.
그의 이같은 배려는 이강주가 대중성을 획득하는 데 한몫 거들었다.

이강주는 술잔에 따르면 옅은 노란 빛깔을 띤다.
입안에 머금으면 짙은 향과 함께 싸한 기운이 가득 퍼진다.
시원한 배맛과 계피와 생강의 싸아한 맛이 한데 어우러져 상쾌한 기분을 준다.

울금의 영향으로 마신 뒤끝도 무척 깨끗한 술이다.
술빛과 가슴에 싸하게 다가서는 맛이 독특해 술꾼들 사이에서는 ‘
여름밤 초승달 같은 술’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문 제는 숙성의 시간이다.
이강주는 오래 묵히면 묵힐수록 맛이 깊어지는데
열악한 여건 탓에 6개월 숙성이 전부다.

조정형씨의 꿈은
술 저장공간을 마련해 오랜 숙성을 거친 이강주를 만들어
세계 명주들과 멋지게 한 판 붙어보는 것이다.

“내 대에서는 힘들지도 몰러.
그래도 내가 기반이라도 닦아 놓으문 내 후대에서는 뭔가 이룰 거 아녀”
라는 게 그의 말이다.




야근을 하던 와중에..
아웃님이 메신져로 말을 걸더만....

쑤바를 꼬드겼다.

저번에...
화이트님테 "이강주"사다 줘야 겠다는...
쑤바의 인사치레성-_-발언을..
"잊지 않고 기억"해 뒀다가...

기회는 이때다~하고 말을 꺼내기를...

이번 정모때..
이강주를 사가지고 오라고...하더구려...

글서 쑤바가...
"난 화이트님테 준다고 했지~
아웃님테 준단적 없소..어디서 꼽사리를.."

그랬더니만..
"화이트님 대신" 자신이 "총대"를 맺으니...
자신은 그저..
"전령사"임을 강조하더구려..-_-;;

"화이트님이 그런거 시키실 분이 아니다.."
라고 했더니...
스스로 "자진 총대맺다" 라고 하더이다.ㅋㅋ

그냥...
자기가 먹고 싶었노라고...솔직하게 말을 하지...

괜히 화이트님 핑계대니까...
왠지 얄미워서...빙빙 돌리며 약올렸드랬소.ㅋ

비싸면....
뭐 돈이라도 걷는다 말하더이다...
(누가??-_-;;;)

하여간...

쑤바가 전북의 이름난 맛집 책자 하면서...
이강주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있는데..
너무 간단하고 짧게 소개가 되어 있길래...

네이뇬에서 검색해가꼬....
조정형씨와 관련한 글을 찾아봤소이다...-_-;;;

난 갠적으로...생강이나 계피 싫은데....

그래도...
원하시는가!!......모두들...+_+;;;;

Comments

★쑤바™★
그라지~그라지~ㅋㅋ 
찰리 맨슨
샤푸심은 걍... 부러뜨려...
정모때 도끼 가져오라니깐~~emoticon_001 
★쑤바™★
띄엄띄엄 읽는 사람 보면...
왠지 부러뜨리고 싶드라~ 
shaRp guY
난 많은글있으면 띄엄띄엄읽는데....
결론은 맛있겠다는거 ^^emoticon_014 
mamelda
이거 맛보고 싶은 정모 가야되는거네요??? ㅎㅎ 
★쑤바™★
이왕이면....도수 낮은걸로 사갈께...
가격도 천차만별임.ㅋㅋㅋㅋ
무난한 가격대로 가져가겠음.ㅋㅋ 
★쑤바™★
명랑엉~~아님!!!
저기 글에 나와있잖아..

독주를 반가워하지 않는 우리민족의 특성을 고려해서...
일부러 도수를 낮췄다고...

수출용은 22%이고...
국내 시판용은 20~25% 사이야.
정확하게 안떨어지고 종류마다 도수가 다 달라. 
아웃
내가 괜히그러는게 아닌디...
머가 있어서 그라는 건디....이네 말할수 없는 현실이 슬프도다~~emoticon_101하~~~ 
아웃
씨익~~emoticon_003 
명랑!
그거 40도 짜리 술이지? 광고 못하는거 보니... 쇠주처럼 마시면 듀금...emoticon_014 
됫거든? -♪
여름밤 초승달같은 술이라....
그 맛이 궁금하구낭 
초롱소녀
이강주 술 단가가 좀 나갈텐데...
한잔 먹어 본적이 있는듯...별맛 없던데...ㅋ 
써니
맛있겠다... ㅠㅠ
이래서 한국에 가야 한다니깐... 
하늘아기
맛을 보아야  하게꾸먼emoticon_014
술고프네....쩝 
mamelda
긴 글을 쭈욱 읽고나니 목이 마른데요~^^ㅋ 
찰리 맨슨
가져와......emoticon_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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